나이를 불문하고 억척스러운 가정주부이지만 무대를 장악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네가 꿈꾸는 세상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 요즘 활기를 넣어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댄싱퀸을 소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유쾌하고 촌스럽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서울시장 후보 아내의 댄스가수 데뷔
연세대학교 학생이던 정화는 버스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자 치안이라며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정화가 신고하게 사람은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다니던 정민으로 두 사람은 이 사건을 통해 친해지게 됩니다.
그 시절에서 한창 학생운동과 데모가 많던 시기인데, 두 인물은 데모하던 장소에서 둘의 모습이 찍혀서 얼떨결에 민주열사의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정민과 정화의 관계는 깊어지고 두 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이후 정민은 어려운 사람들은 돕는 변호사가 되고 정화는 에로 로빅 강사를 하며 지냈습니다.
많은 돈을 벌지는 않았지만 둘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민은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사람을 구하게 되었고 이 사건이 미디어에 퍼지며 정민은 정의로운 변호사로 유명해집니다. 정민은 친구인 국회의원 종찬은 서울시장 후보로 정민을 추천하게 됩니다.
그때에 정민의 와이프인 정화는 꿈이었던 댄스가수의 오디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정치생활을 시작한 남편의 내조를 해야 했던 정화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행사에 동행하기도 하고 시간을 내어 댄스가수로써의 꿈도 펼칩니다. 하지만 정화의 이중생활이 대중들에게 노출되면서 오해를 사게 되며 정민 역시 정치인으로서 자질에 질타를 받게 됩니다. 정치인의 아내가 댄스가수가 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한국에서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정치인의 아내로서 우아하고 조신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법은 없으나 영화에서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멋지고 응원하게 됩니다.
정민은 눈물의 연설을 끝낸 뒤, 아내의 데뷔 무대를 보러 갑니다. 아내의 꿈을 응원하는 정민의 모습이 마음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가족이 뒤에서 응원해 주는 것보다 더 큰 응원이 있을까요? 영화 결말에는 정민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는지 나오지 않기에 이후의 스토리는 상상에 맡겨야 한다.
난 엄마처럼 안 살 거야
초등학생인 딸에게 "난 엄마처럼 안 살 거야"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엄마 정화는 왕년에 마돈나라 불리며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편 뒷바라지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가정을 꾸리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것이다.
어느새 딸조차 본받고 싶어 하지 않은 주부가 되어 있었다. 엄마도 중요한 존재다. 엄마도 여자다. 엄마도 사람이다.
나 스스로를 버려서는 안 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나 자신도 돌봐야 하는 여자의 삶을 생각해 주는 영화이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다 보면 어느새 본인의 꿈을 가진 적은 있었나 할 정도로 잊은 채 살아갑니다.
영화 속 정화를 통해 엄마라는 존재 말고도 지금 현실에 급급해 살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행복해하는 일을 종종 잊을 때가 있다. 그러한 어른들에게 아직 당신의 꿈은 늦지 않았다고 나이로 인해 포기하지 말라고 외쳐 주고 싶다.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로 웃음을 줄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다.
영화의 첫 부분과 끝부분에서 보여주는 공연장면은 뮤지컬 영화 같은 느낌을 주었다.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는 대사의 진솔함과 드라마 적인 요소를 극대화 한 장면들이 연출되었고,
다소 황당하게 펼쳐지는 스토리이지만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웃음을 주는 소재로 전환되었습니다.
극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댄싱킹의 음악적인 요소들은 영화 곳곳에 나옴으로써 영화에 활기를 줍니다.
웃음 코드와 함께 가슴 한 곳을 울리는 감동까지 장르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코미디이지만 두 주연배우의 환상의 앙상블을 보여주면 오버스러우면서도 익살스러운 연기가 유쾌합니다.
작품명: 댄싱퀸
개봉일자: 2012.01.18.
감독: 이석훈
주연배우: 황정민, 엄정화
현실 속에 잊고 있던 나의 꿈을 꺼내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